분당서울대병원이 신약개발에 적용 가능한 생체모사 조직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1일 '다중장기(장·간·신장) 3D생체모사 조직칩 상용제품 기술개발' 과제에 대한 총괄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추진하는 2020년도 3D 생체조직칩 기반 신약개발플랫폼 구축사업 중 하나로 김세중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가 과제책임을 맡아 향후 4년간 90억원 규모의 연구 사업단을 이끈다. 사업단에는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해 가톨릭대학교,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아주대학교,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우정바이오, 바이오스페로, 휴온스, 다인바이오, 한림대학교, 한양대학교, 홍익대학교 등 총 13개 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신약개발을 위해선 동물실험과 세포배양모델 같은 전임상시험을 거친다. 하지만 동물실험은 동물 윤리적인 문제뿐 아니라 인체에 그대로 반영하기엔 그 정확도가 떨어진다. 세포배양모델 역시 인체 조직 내 생리적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실제 조직과 장기같은 3D생체모사 조직칩 기술은 동물실험을 대체하고 임상시험의 예측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3D생체모사 조직칩은 생체조직의 미세 환경을 마이크론(μm·100만분의 1m) 크기의 정밀 구조물로 칩에서 세포를 배양해 생리적으로 유사한 인공 장기 모델을 만드는 기술이다. 또한 다중장기는 장, 간, 신장을 하나의 칩 위에 동시에 올려 장기 사이의 상호작용을 볼 수 있어 좀 더 많은 정보와 임상자료 예측이 가능하다. 연구진은 다중장기 조직칩에서 약물의 모든 대사 과정을 구현해 약물 독성 및 유효성을평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동물대체시험법으로 승인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김세중 교수는 "국제적 공인 수준의 세포 표준화 및 다중장기 조직칩 신약플랫폼 개발을 통해 임상 유의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대용량 약물 스크리닝 플랫폼은 신약개발 성공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기존 시스템으로 연구하기 어려웠던 질병의 기전이라든지 신약 효능연구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동물실험이 야기하는 윤리적 문제 등 사회적 이슈도 줄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jjsung@news1.kr